미스율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과 순위면에서 만족은 하지만, 실수가 많아서 아쉬웠던, 특히 거친 지면과 잡목으로 인해 직선주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경로수정이 많았던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경사가 완만하여 달리기 좋은 지형이었지만 복잡한 식생으로 인해 경로선택이 쉽지 않았었고, 비가 오는 어두운 날씨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히 지도상의 식생표기와 현장의 식생상태를 매칭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성인 일반클래스에서 시간소요가 많거나 실격자가 많았었는데, 지난번 산림청 대회에서와 같이 난이도 면에서 참가자들이 소화하기에 다소 어려운 코스로 보였다. 복잡한 식생지역을 조금 줄이고 달리기 좋은 숲을 활용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이번 대회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남,녀 코스를 동일하게 적용해서 그 결과를 비교해볼 수 있었는데, 남자 3위 이하의 선수들이 여자 1,2위보다 기록면에서 뒤쳐져 있었던 점이다. 19세 엘리트에서도 여자 선수가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 주행능력을 고려했을 때 그만큼 남자 선수들이 실수를 더 많이 했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경기에서는 6개의 구간에서 직선주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당초 의도했던 방향(청색 선으로 표기)과 다른 곳으로 가게되어 좀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시간과 체력적인 손실이 있었다.
4번에서는 우측으로 지우쳐서 진행했다가 더 오른쪽에서 컨트롤을 찾아보다가 되돌아오는 실수를 했고, 8번에서는 식생지역을 직접 공략하고자 했지만 길을 만나게 되어 이를 따라 우회를 했고, 최종 컨트롤 공략시에도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지나치는 실수를 했다. 직선주행에 어려움을 겪고 나니 그 이후부터는 자신감이 떨어져서 빠른 루트보다는 안전한 루트를 선책하게 되었다.
11번은 습지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가장 빠른 루트로 생각했지만 발이 젖는 것이 불편해서 우회하는 루트를 선택했는데, 길을 향해 빠져나오고자 했지만 왼쪽으로 더 치우쳐서 돌아오는 실수를, 13번도 같은 실수를 했다.
17번은 직선으로 진행해서 계곡 울타리를 넘고자 했으나 현장여건이 넘기 어려웠던 상황이어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실수가 있었고, 20번도 오른 쪽으로 비켜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도착지점에서는 힘이 좀 남아서 전력질주를 할 수 있었는데, 코스에서 체력을 더 사용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순위면에서 결과가 좋았던 것은 내가 잘한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는 내가 잘해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