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주황은 제가 간 길~
파랑은 이 루트가 조금 좋지 않았을까 하는 길~
우려했던 날씨는 창립기념을 축하해주는듯 경기하기 참 좋은 날이였다.
오리엔티어링은 여러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아주 아주 큰 매력)것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늘 반가운 분들과의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 스포츠인 것 같다.
여전히 개인사정을 뒤로 물리치시고 각 지방에서 광주로 반가운 분들이 모였다.
하나의 공통분모가 만들어낸 곳에는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즐길 줄 아는 이들의 즐거움이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인 것 같다.
늘 경기하면서 버리지 못하는 습관은 여지없이 나타나고 (다른 선수와의 만남은 나의 집중력을 흐리게하고)
선택의 기로에서는 한참을 고민하고, 후회없는 경기는 항상 없고. . .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이 사라지고 아주 나는 완벽한 경기를 했어라고 하는 선수들이 과연 있을까?!!!
나는 실수하는 내가~ 즐길려고 하는 내가 ~ 노력(?)하려는 내가 좋다. (자뻑수준의 수치가 .. .) ㅎㅎㅎ
이번 경기는 아주 잘하는 여자선수들이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서 비교하기 어렵지만
예쁜 주니어대표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순위와는 상관없이)
전날의 빡센 훈련에 지칠대로 지친 선수들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은 아주 진지하였다.
몇년간 나침반사용법을 모른채 경기에 임하던 남채린선수는 나침반 사용과 지도정치를 숙지함에 즐거워하고,
갓 시작하였지만 열정이 엄마보다 더 넘치는 장서영선수는 초롱초롱한 눈에 생기가 가득하였다.
발목부상임에도 멀리 광주까지 내려와 아주 살짝 경기장만 구경하고 온다던 박산하선수는 마지막까지 들어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상기된 얼굴로 걸어서 완주하고 왔다는 모습에 양쪽 엄지 두개를 번쩍 들 수 밖에 없었다.
세 선수에게 아주 큰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이~ 이 소녀들이 평생 오리엔티어링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