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경기장, 짧은 거리에서 많은 컨트롤을 찾아야 되는 컨트롤 피킹과 같은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경기였다. 또한 스프린트 경기이지만 숲으로 이루어진 경기장이어서 달리기보다는 세밀한 지도읽기가 필요했던 경기였다.
좁은 공간에 많은 참가자들이 이리저리 각자의 방향대로 이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오리엔티어링의 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루트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를 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던 것 같다.
이번 경기에서 제일 큰 실수는 16번을 지나쳐서 5번까지 내려갔다가 되돌아오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는데 여기서 1분 이상 손실을 본 것 같다. 경기 후에 보니 효율적이지 못한 루트가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1번, 7번, 16번이 그렇다.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과분하게 나온 것 같다. 아마도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실수들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1~3위를 차지한 스웨덴 선수들의 시간기록을 보면서 우리의 수준이 아직은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선수들이 참가할 때마다 기록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봤는데 그 원인이 단순히 달리기 능력에서의 차이만은 아닌 것 같다. 기록향상을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고,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경기였다. 나는 30여 분 달리기를 했지만, 이를 위해 지도를 만들고, 코스를 설정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등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즐거운 경험을 갖게 해주신 여러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