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예선은 3개 조로 구분하여 각 조별 10명씩 선발하였습니다. 총 30명이 본선에 올라간 것이죠^^
WOC대회가 처음이라 대기실에서 출발라인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무엇보다도 앞 사람의 위치가 절대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pre start에서 시간 간격을 두고 700m를 이동하였고, 5분전 대기 시에는 출발라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기를 시켰습니다. 그 후 3분 라인으로 이동한 후에야 출발대기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컨트롤이 20m 앞에 있어서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나 스타트 컨트롤을 통과한 선수들은 주택가 길모퉁이로 바로 들어가게 되어 있어서 앞 선수들의 이동경로를 볼 수 없었습니다. 아주 철저한 경기운영을 보면서 놀라움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스프린트 예선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매 레그마다 길을 선택해야하는 고민에 빠지게 했고 긴 레그와 짧은 레그를 적절히 배합해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계 탑클래스 선수들과 뛸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친구들은 정말 쉬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더군요..ㅎㅎㅎ
출처 :(사)제주특별자치도 오리엔티어링연맹 원문보기▶ 글쓴이 : 변길섭
미들 릴레이에서 3번 마지막 주자로 뛰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워낙 잘 뛰다보니 순위가 결정된 후에도 3번 주자가 못나간 국가가 3개국이나 있었습니다. 중국, 홍콩, 한국. 동양 3개국이 사이좋게 동시 출발하였습니다.
릴레이 코스는 미들 보다 쉽고 좀 더 달릴 수 있도록 짜여져 있었습니다. 나름 전날 미들에서 신나게 헤맨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릴레이에서는 조금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도가 두 장인줄도 모르고 뛰다가 11번 이후에 선이 끊긴 것을 보고 당황하여 현재 위치를 잃어버려 헤매고 말았습니다. 워낙 지형이 비슷비슷하여 한번 현재 위치를 놓치면 다시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번 근처에서 중계카메라를 보고 허둥대다가 또 현재 위치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체력과 네비게이션 능력을 함께 길러야만 제한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훗날 다시 기회가 된다면 롱을 한번 뛰어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