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처음 참가한 대회이자 7개월만에 참가한 대회였다. 오랜만이라 살짝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래서였는지 잠을 설쳤다.
설날 이후로 처음 탄 비행기. 그동안 대회 참가하겠다고 항공권을 예매했다가 부득이 취소하면서 아까운 취소수수료만 날렸던 것들이 생각났다. 취소수수료만 모아도 편도는 끊었겠다...ㅜㅜ
회원들과 함께 대형점보택시를 타고 아주 편안하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인사나누고, 옷 갈아입고, 몸풀기를 했다.
뻐근한 몸을 나름 풀어보겠다고 했으나 몸이 쉽게 말을 듣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기분 좋게, 신나게 출발지까지 이동했다.
S->1. 아주 오랜만에 보는 지도를 잘 읽기 위해서 천천히 진행했다. 체력이 딸리는 내겐 등행이 높을수록 손해이기에 삼거리에서 컨투어링을 했다가 반대편 길까지 가버렸다. 오랜만에 하다보니 초반부터 실수를 했다. 길에서 아래쪽에 있는 바위를 보고 지도상의 현재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역으로 공격하여 체크. 그러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서 숨이 헐떡거리고 허벅지에 통증이 오는 것을 느꼈다. 초반부터 힘들었다.
1->2. 컨투어링을 하기에는 식생이 안좋을 것 같아서 길로 이동했다. 전보다 한결 수월했다.
2->3. 무지막지한 등행을 피하기 위해 또 다시 컨투어링을 했다. 그러나 이미 지쳤기에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식생과 경사도가 만만치 않았다. 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단지 숨이 차고, 허벅지 통증이 점점 강해지고, 땀이 비오듯 흐르는 것 말고는 별일 없었다.
3->4, 5, 6, 7. 역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나마 평지에서는 좀 빨리 걷는 듯한 속도로 달리는 흉내를 낼 수 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7->8. 식생의 경계를 따라 이동하면 수월할 것 같아서 올라갔으나 식생계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또한 식생 3단계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아서 풀숲을 뚫고 지나가느라 좀 고생했다.
8->9. 방향잡고 탈출한 후 아주 넓게 트인 땅을 발견한 후에 순간 멈춰서버렸다. 여긴 어디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다보니 출입금지구역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실격이군.. 패트롤이 나타나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겠다~ 길 따라 꽃밭에 도착하니 꽃밭 사이로 길이 확 나있었다. 아주 큼지막한 코끼리 트랙따라 체크.
9->10, 11, 12, 13. 어렵지 않게 찾았다. 단지 속도를 낼 수 없었을 뿐이다.
13->14. 지도상에 백색지형에서 넓은 능선과 좁은 능선 사이에 골짜기가 있길래 금방 눈에 보일 줄 알고 방향을 안재고 들어갔다. 그러나 넓은 능선만 보이고 왼쪽편에 있어야 할 골짜기와 좁은 능선이 보이지 않았다. 헉..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천천히 찾아보다가 발견했다.
14->15. 컨투어링의 유혹을 뿌리치고 길로 갔다가 코끼리트랙을 발견했다. 무수히 많은 이들이 지나갔던 것 같다. 완전히 새로 길이 나버렸다. 그런데 다들 에이밍오프를 쓴 것일까? 다들 실력이 좋네~
15->16, 17, 18, 19, 20, F. 어렵지 않았다. 단지 기어가 1단에서 2단으로 올라가지 못할 뿐이었다.
전체기록 1:48:39, 12위. 완주했음에 만족하며 당분간 쉬어야겠다. 허벅지 근육이 풀리고 나면 천천히 운동을 해야겠다.
목표는 국대가 아닌 도대표! 뭐 지금은 도대표 하기도 힘든 상황이니까.. 왜들 잘 뛰고 잘 찾는거야? 이제 교육은 없는걸로~~~ ㅋㅋ